고금리, 고물가 시대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식재료와 생필품 등을 나눠 사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실속 있는 소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계획적이고 알뜰하게 소비하는 이들을 '체리슈머'라 일컫습니다. 케이크에 올려진 달콤한 체리만 속속 골라 먹듯 구매는 하지 않고 혜택만 챙기는 사람을 지칭하는 ‘체리피커(Cherry Picker)’에 ‘소비자(Consumer)’를 더한 합성어로, 일명 '얌체 소비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체리피커보다 전략적으로 소비를 하죠. 이 현상은 김난도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23'을 통해 올해 국내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캐치한 기업들은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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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통업계는 체리슈머들이 시장을 변화시킬 중심이라고 내다보고 이들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1+1 행사는 기본으로, 과대포장을 없애거나 소용량 상품을 출시해 가격과 실속을 모두 만족시키려 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체리슈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 CU는 간편·식사류를 중심으로 시간대에 따라 할인행사 및 1+1 행사로 소비자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2023년 3월에는 오전과 오후 7~9시에 간편식사, 가공란 등 인기품목 32종을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30%를 즉시 할인하는 파격 할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커머스는 멤버십 회원제 혜택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서서 독점 콘텐츠 등을 제공해 구독식 멤버십 회원제를 연장하게 유도하기도 했는데요. 쿠팡이 와우멤버십 회원들에게 OTT인 쿠팡플레이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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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최근 식료품 브랜드는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할리스 멤버십은 골드 등급 이상 회원에 쿠폰으로 신제품을 1,0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등 매달 새로운 쿠폰 증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기다리는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공식 앱 주문 고객들에게 시크릿 음료 1잔을 무료 증정하는 '시크릿 레드데이'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교촌치킨은 멤버십 개편을 통해 멤버십 상향 주기를 한 달로 짧게 설정하고, 월 1회만 주문해도 VIP 등업으로 간편화했습니다. 도미노피자는 홈페이지와 앱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 방문 포장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도미노스데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피빈코리아는 연회비 3만원의 연간회원제 '오로라 멤버스'를 통해 플래너 증정, MD상품 10% 할인, 무료음료권 3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합니다. 뜌레쥬르는 앱을 론칭하여 브랜드 자체 멤버십과 온라인 통합 서비스 기능을 갖췄습니다.

2022년 11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분석에 따르면, 15~29세 청년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지수는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물가 급등, 얼어붙은 취업시장이 그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에 따라 그동안 ‘YOLO(You Only Live Once)’와 ‘플렉스(과시)’를 외치던 MZ세대들의 관심이 실속 소비로 이동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의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무조건적인 절약을 미덕으로 삼지는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들은 욕망을 절제하기보다 한정된 자원으로 자신의 욕망을 효율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일례로, ‘못난이 농산물’로 불리는 맛좋은 B급 상품이 ‘맛난이’로 불리며 고물가속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술품 조각 투자, 하프데이 호캉스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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